2019년 9월 7일,
아직도 생생히 기억이 난다.
작고 보들보들한 고양이 한 마리를 품에 안고 집으로 돌아오던 날.
태풍 링링이 한반도를 덮치던 날이라 잊을 수가 없다.
폭풍우를 뚫고 뽀야를 집으로 데리고 왔다
(사실 이름을 링링으로 지을 뻔했다는...)
새하얀 털에 호기심 가득한 눈동자가 내 마음을 간질이던 순간을 아직도 잊지 못한다.
사실 처음부터 고양이를 키우기로 결심했던 건 아니다.
하지만 막상 뽀야를 처음 본 순간, 이 아이는 우리 가족이 될 운명이라는 걸 직감적으로 느꼈다.

○ 고양이를 키우기 전 꼭 고려해야 할 점
고양이는 반려견과 달리 독립적인 성격을 가지고 있지만,
그렇다고 해서 손이 덜 가는 동물은 절대 아니다.
특히 입양을 결정하기 전에 꼭 고려해야 할 몇 가지가 있다.
1. 긴 반려 기간
고양이의 평균 수명은 15년에서 길게는 20년 이상이다.
단순한 호기심이나 외로움으로 입양을 결정해서는 안 된다.
그 오랜 시간을 함께할 책임감이 필요하다.
2. 경제적 여유
사료, 모래, 예방접종, 정기적인 건강검진, 예상치 못한 질병 치료비까지.
고양이는 말을 하지 않지만, 아플 때는 비용이 더 많이 든다.
3. 가족 구성원의 동의
고양이를 싫어하거나 알레르기가 있는 가족이 있다면 갈등의 원인이 될 수 있다.
가족 모두가 고양이의 일원이 될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한다.
나는 어릴적 독립하기 전에 강아지 '설이'를 15년간 키웠었다.
8년전 하늘나라로 떠났지만 키우는 동안 설이는 나에게 정말 큰 기쁨이었다.
한가지 문제라면 아빠가 반려동물을 좋아하지 않으셨고, 강아지 알레르기도 있으셨다.
그로 인해 반려동물에 대한 가족 간의 갈등이 종종 있었다.
아빠는 설이를 미워하지는 않았지만, 불편함을 감내 해야 했고
그 부담이 나와 엄마에게도 고스란히 전해졌던 기억이 있다.
이후로 나는 반려동물을 들이기 전에는
가족 전체가 마음으로 함께할 준비가 되었는지를 꼭 확인하기로 했다.
'혼자 키우면 되지'라는 생각은 오히려 반려동물에게도, 가족에게도 큰 부담이 될 수 있다.
○ 스코티쉬 폴드, 귀여움 뒤에 감춰진 유전병
뽀야는 스코티쉬 폴드라는 품종이다.
귀가 동그랗게 접혀 있는 특유의 외모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사랑하는 고양이지만, 이 귀는 단순한 '귀여움'만의 상징은 아니다.
스코티쉬 폴드는 유전적으로 연골에 문제가 있는 품종이다.
관절 질환이 매우 흔하고, 나이가 들수록 움직임에 불편함을 겪는 경우가 많다.
그래서 나는 지금까지 뽀야에게
- 높은 곳 점프 제한
- 푹신한 관절보호 매트
- 무리한 놀이 최소화
- 관절보조제 급여
등을 꾸준히 실천하고 있다.
아직까지는 증상은 없지만, 언제든 발현될 수 있다는 걸 항상 염두에 두고 있다.
○ 고양이와 20년을 함께하는 마음가짐
반려동물은 우리의 삶에 스며드는 존재다.
말도 하지 않고, 투정도 부리지 않지만 그 자리에 있어주는 것 만으로도 위로가 된다.
뽀야가 앞으로 15년, 20년을 건강하게 살아가기 위해 내가 지키고 싶은 원칙은 다음과 같다.
- 정기적인 건강검진과 예방접종 (지금까지 매해 7월에 건강검진 계획을 지키고 있다.)
- 균형 잡힌 식단
- 스트레스 없는 환경 제공
- 충분한 휴식과 놀이
- 그리고 매일 따뜻한 관심 주기
고양이를 키운다는 건 단지 귀여움을 소비하는 일이 아니다.
하루하루 쌓이는 신뢰와 책임의 기록이다.
그리고 나에게 뽀야는 단순한 반려묘 그 이상이다.
삶의 동반자이자, 사랑의 존재다.
"너와 함께하는 모든 날이 소중하고 천천히 오래 함께하자..♡'

뽀야가 우리 가족이 된 이후,
처음으로 아팠던 순간이 찾아왔다.
그때의 이야기와 내가 겪었던 감정,
그리고 병원 진단까지 자세히 정리한
다음 글 이어보기 :)
고양이 칼리시 바이러스 첫 발현, 뽀야가 아팠던 봄의 기록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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