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뽀미의 육묘일기

고양이 칼리시 바이러스 첫 발현, 뽀야가 아팠던 봄의 기록

by bbomny 2025. 7. 11.

2023년 5월, 뽀야가 4살때 즈음, 우리 뽀야는 평소와 다르게 밥을 잘 먹지 않고

기운도 없어 보이기 시작했다. 

그러다 어느 날부터 다리를 절뚝이기 시작했고,

너무 걱정이 되어 급히 동네 동물병원을 찾았다.

24시 동물병원이었고 수술센터도 있고 규모과 꽤나 큰 병원이라 의심 없이 방문했다.

하지만 그곳에서는 "알러지 때문이라 밥을 안 먹는 것'이라는 말부터 시작해서

"사료를 바꿔보세요", "절뚝이는 것은 스코티쉬 폴드 유전병이 발현된 것 입니다",

"염증 수치가 높아서 장염일 수 있습니다", 나아가서는 "급성 신부전이라 몇 달밖에 못 살 수 있습니다"

이런 말 들을 들었다.

뽀야를 너무 아끼는 나는 한달간 매일 울면서 지냈고,

입원과 퇴원을 반복하며 총 300만원에 가까운 병원비가 들었고,

뽀야의 상태는 전혀 나아지지 않았다.

 

아플 당시 기운 없던 뽀야

 

결국 6월 중순, 더 이상 지체할 수 없다고 판단해 병원을 옮기기로 마음 먹었다.

진단명을 자꾸 바꾸는 병원을 더 이상 신뢰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.

그 당시에는 뽀야가 얼마 살지 못한다는 말을 인정하고 싶지 않은 마음도 정말 강했다.

아직도 기억나는 그 날의 상황이다.

걱정되는 마음에 잠도 못자고 울고 있다가 새벽 5시에 또 다른 24시 병원을 알아봐서 전화를 걸었다.

새벽 5시임에도 불구하고 친절하고 따뜻한 목소리로 전화를 받은 의사선생님은

"뽀야가 올 때까지 기다릴테니 준비하고 얼른 내원해주세요"라고 답해주셨다.

그리고 정말 다행히도 그 병원에서는 뽀야의 증상을 보자마자 칼리시 바이러스 (Calici Virus)를 의심했고,

몇가지 검사 후 정확히 그렇게 진단이 내려졌다. 

입원은 고양이에게 큰 스트레스가 될 수 있으니 집에가서 약만 먹이면 된다는 수의사 선생님의 말에 

안도할 수 있었다.

 

그리고 정말 믿기 어렵게도, 약을 하루 먹였을 뿐인데

절뚝이던 다리가 멀쩡히 돌아왔고,

먹지 않던 사료도 스스로 찾아 먹기 시작했다.

뽀야는 그렇게 기적처럼 점차 회복했고

7월엔 거의 건강을 되찾았다.

 

뽀야는 지금도 그 새벽 5시에 전화를 받아준 의사선생님께 한달에 한번 정기검진을 다니고 있다.

 


 

○ 칼리시 바이러스란?

 

고양이 칼리시 바이러스 (Feline Calicivirus, FCV)는 

고양이의 호흡기계에 영향을 주는 전염성 바이러스이다.

구강 궤양, 발열, 식욕 저하, 절뚝거림(관절염성 칼리시), 콧물, 재채기 등 다양한 증상을 일으킬 수 있고,

경우에 따라 폐렴이나 치명적인 전신 감염으로 진행되기도 한다.

 

특히 절뚝거림이나 다리 통증, 식욕 부진은 전형적인 칼리시 증상 중 하나이다.

그나 일반적인 감기나 소화기 문제와 혼동되기 쉬워, 정확한 진단이 어려운 경우가 많다.

 

칼리시 바이러스는 완치가 어려운 질병으로, 대부분 잠복 감염 형태로 남아있다가 

면역력이 약해졌을 때 다시 발현 되곤 한다.

따라서 뽀야도 지금은 건강하지만, 언제든 재발 가능성이 있어

영양, 스트레스, 환경 위생 등 꾸준한 관리가 필요하다.

 


 

○ 경험을 통해 배운 점

 

이번 경험을 통해, 고양이가 아플 때는 정확한 진단이 최우선이라는 사실을 절실히 깨달았다.

아무리 병원비가 들더라도, 반복되는 오진은 반려동물에게 더 큰 고통을 줄 수 있다.

병원 선택은 정말 신중해야 하며, 의심이 들면 반드시 세컨드 오피니언 (다른 병원 진단)을 받아 보는 것이 좋다.

 

그리고 무엇보다 칼리시 바이러스처럼 조기에 잡으면 간단한 치료로 호전되는 질환도 많다는 걸 알게 되었다.

이 글이 비슷한 증상으로 걱정하는 집사님들에게 작은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 :)

 

지금은 완벽히 건강한 뽀야 모습